유한기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
죽어서가 아닌 살아서 결백을 주장해야 하는데, 죽는다고 끝이 아닌데.. 그러기 전에 일을 잘 진행하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결국 이렇게 누군가가 죽음의 길을 택해야만 정신을 차리는 일이 발생을 하게 됐네요.
유한기 경기 포천도시공사 사장(66,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에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아파트단지 1층 화단에서 유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유씨는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숨지기 앞서 이날 오전 2시에 자택에서 나간 뒤 이 아파트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유씨의 가족은 이날 오전 4시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정황상 경찰을 유씨가 스스로 뛰어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씨는 유서를 남겼으며 가족은 경찰에게도 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9일) 유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전 10시30분 문성관 서울중앙지법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유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유씨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씨는 공사의 실질적 1인자라는 뜻에서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이어 공사 내 2인자라는 뜻의 '유투'로 불릴 만큼 공사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했던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비통한 심정. 조속히 특검 추진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을 향해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한기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빕니다"라면서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황무성, "그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다."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 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자 과거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재직 시절 그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황무성 씨는 "죽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늘(10일) 오전 7시 40분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앞서 오전 4시 10분쯤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가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도 접수된 상황이었습니다.
황씨는 유 전 본부장의 사망 사실이 전해진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어 황씨는 "모든 걸 다 저질러 놓고도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죽나"라고 하면서 "그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때 유 전 본부장이 사퇴를 강요한 데 대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황씨는 "유 전 본부장은 계속 유동규 밑에서 일했다. 사퇴 압박 등 모두 유동규에게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한 바도 있습니다.
그는 최근 유 전 본부장과 통화했냐는 물음에는 "안 했다. 죽을 정도면 나한테 무슨 이야기라고 했을 것 같은데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6일 황씨에게 "공적이 있고 그런 사람도 1년반, 1년 있다가 다 갔습니다. 사장님은 너무 순진하세요"라며 사퇴를 종용하는 말을 했습니다.
한편, 검찰과 동시에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11일 유 전 본부장을 불러 황씨에게 사퇴를 종용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한 바가 있습니다.
이후 검찰과 경찰이 중복 수사를 막기 위해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검찰이 도맡아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 전 본부장 관련 사건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서 해왔습니다.
숨진 유 전 본부장은 두 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하나는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의혹입니다.
또 하나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1차 평가위원장, 2차 평가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이와 같은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그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꼬리 자르기 그만, 조속히 특검 해야..
대장동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재명 후보가 진작 특검을 수용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경찰과 검찰이 법은 보지 않고 권력의 눈치만 본 결과입니다. 이렇게 경찰과 검찰에게 신뢰를 잃게 되었네요.
오늘과 같은 결과에 이재명 후보는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하며,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 만큼 '특검 하자고 했더니 정말 특검 하자는 줄 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누구보다 앞장서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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